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8.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6.58%), ‘TIGER 조선TOP10’(15.56%), ‘HANARO Fn조선해운’(14.80%) 등 조선 테마 ETF 역시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해군 함정 재건을 위해 국내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내며 모멘텀이 더해진 영향이다.
증권가는 당장 4분기 실적은 ‘환율 효과’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로 선조 계약을 맺는 조선사에 환율 상승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5개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180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상선만으로도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증익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란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두 차례나 국내 조선업과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박 건조에 동맹국들도 이용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군의 신조 및 MRO 시장은 보호주의적 법안으로 사실상 진출이 불가능했지만 미·중 군비 경쟁 속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협력 의지를 시사했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군 수요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 기조와 미국의 강한 협력 의지 및 수요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듭되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대외 환경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 내 조선 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호황기와 달리 발주와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보단 기대할 것이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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