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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21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훌륭하게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며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일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 후보를 향해 또다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단일화를 설득하러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남 후 “단일화 논의가 반복되는 게 표심 집결에 상당한 장애가 있다.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다”며 “금전 문제 때문에 단일화한다느니, 한 자리 받고 한다느니 하는데 가정, 동기 모두 부정하겠다. 이준석을 포섭하기 위한 행동에 응하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또다시 일축했다.
TK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쫓기고 있는 김 후보 입장에선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무선자동응답 방식)한 결과 TK에서 김문수 44.9%, 이재명 43.5%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소극적인 자세로 지원 유세에 임하고 있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빨간 선거 운동복에는 ‘기호 2번’만 적혀있을 뿐, ‘김문수’ 후보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날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고 적는 등 김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날 한 대표는 “이재명이 가져올 위험한 나라를 막아야 한다”면서도 “김 후보님과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본질적으로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선대위 합류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개혁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여론 조사에서도 지지자들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걸로 나온다”며 “이 후보 입장에선 대선 성적표를 받고, 보수 개편 때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의 유세 참여는 시점이 다소 늦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 지원보다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했다.
끝으로“TK 민심은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2명이나 탄핵당한 실망감, 지역발전에 대한 불만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 민심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자 1차 TV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실망도 컸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