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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아시아 “유통량 15% 보유한 韓, 게임·제조업 활용 잠재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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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10.27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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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타치지안 XRP아시아 대표 인터뷰
게임·콘텐츠·제조업서 XRPL 활용 가능성 주목
리플 기관용 기능과 스타트업 서비스 연계 전망
XRPL 코리아와 韓 스타트업 아시아 진출 지원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이 보유한 경쟁력은 새로운 유스케이스(실제 활용 사례)를 발전시키기에 좋은 기반이 됩니다.”

타치지안 XRP아시아 대표가 3일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XRP서울 2026'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 정윤영 기자)
타치지안 XRP아시아 대표가 3일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XRP서울 2026'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 정윤영 기자)
사브리나 타치지안 XRP아시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을 XRP레저(XRPL)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XRP 보유자와 개발팀을 갖춘 한국에서 생태계를 키우고, 금융·결제 외에도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제조업 등으로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넓혀 가겠다는 구상이다.

XRP아시아는 리플 랩스와 XRPL 재단을 창립 멤버로 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XRPL 개발자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독립 조직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3일 열린 ‘XRP 서울 2026’에서 출범을 처음 발표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XRPL 생태계를 지원해온 XRPL 커먼즈와도 개발자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등을 위해 협력한다.

타치지안 대표는 한국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XRP 보유 기반을 언급했다. 그는 “XRP는 유통 공급량의 약 15%가 한국에 보유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거래소에서 꾸준히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국 개인투자자 커뮤니티가 오랜 기간 네트워크 성장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는 이유가 거래 활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치지안 대표는 “XRPL 생태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요 개발팀 중 일부도 한국에서 탄생했다”며 XRP와 사이드 체인 토큰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 기린월렛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 도플러 파이낸스를 사례로 꼽았다. 두 팀은 XRPL 코리아의 초기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

생태계 확대의 기회로는 XRP 보유자들의 온체인 활용 수요를 제시했다. 온체인 활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이전하거나 교환하는 등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타치지안 대표는 “XRP 보유자들 사이에서 XRP를 온체인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XRP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실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유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취지다.

핵심 사업 분야는 여전히 핀테크다. 그는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현재 XRPL이 가장 강점을 가진 영역으로 꼽았다. 동시에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외 분야에서도 새로운 활용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타치지안 대표는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한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며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를 지목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도 “XRPL에 기본 탑재된 신원 확인 및 자격 증명 기능은 제조업과 같은 산업에서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임의로 변경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블록체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플의 기관 대상 사업과 XRP아시아의 스타트업 지원도 점차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플은 XRPL을 기반으로 결제와 커스터디, 자금관리, RLUSD 스테이블코인 등 기관용 제품을 개발한다. XRP아시아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타치지안 대표는 “XRP아시아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중 상당수는 리플이 XRPL에 도입하는 기관급 기능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허가형 탈중앙화거래소와 다목적 토큰(MPT), 서면 답변 당시 개정안 투표가 진행 중인 렌딩 프로토콜을 들었다. 그는 “양측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또는 서로 다른 성장 단계에서 함께 지원하는 유스케이스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기존 XRPL 코리아와 역할을 나눈다. 국내 커뮤니티와 개발자에 대한 일차적인 지원은 XRPL 코리아가 계속 담당한다. XRP아시아는 한국 스타트업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타치지안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잠재적인 사업 파트너와 인프라 제공업체, XRPL 생태계 참여 기업,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마케팅 채널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개발자 확보를 위한 첫 과제는 교육이다. 누구나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구상하고 있다. 타치지안 대표는 “첫 온라인 해커톤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향후 6개월 이내에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 운영은 아시아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선택이다. 유럽의 XRPL 커먼즈가 오프라인 부트캠프와 해커톤, 인큐베이팅에 주력해왔다면 XRP아시아는 여러 개발 거점이 있는 아시아 전역으로 참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타치지안 대표는 개발자 수나 지원 스타트업 수 등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시아를 XRP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은 분명히 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며 “XRPL을 아시아 전역의 개발자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블록체인으로 만들고, 아시아가 더 넓은 XRP 생태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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