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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민주당은 이달 들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 등을 진행했다. 단식의 경우 8일 차를 맞은 의원들이 이 대표의 권유로 단식 농성을 종료했으나,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단식을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부근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와 함께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 시위도 8일째 이어가고 있다.
광화문 농성장 부근에서는 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신변 보호 위협 속에 참여한 이재명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최 권한 대행에게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 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이 직무유기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헌재법에 위헌 확인되면 취지에 따라 처분하는 게 의무인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며 “최 대행이 헌법 위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외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야권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집회, 단식이 실효성이 큰 시대는 아닌데 당 차원에서 진정성을 보이려다 보니 장외 투쟁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헌재가 판결 내릴텐데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이 조급해 보이는 행동으로 비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명계 ‘초일회’ 간사를 맡은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과도한 투쟁으로 비치면 당이 너무 조급한 거 아니냐는 모습으로 보이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께 비상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점 등을 놓고 탄핵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