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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대비 올해 2월 25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가 0.9% 절상된 것을 감안해도 큰 하락 폭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보다 큰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외환 수급 여건이 일부 개선되고 있어, 원화 약세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올해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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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아시아 주요 통화의 흐름은 국가별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이후 올해 2월까지 달러 가치는 0.9% 상승에 그치며 큰 방향성 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4.4%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엔화와 대만달러는 각각 –7.9%, -6.9% 약세를 나타냈다.
환율 변동성 역시 위안화는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엔화와 대만달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국가 간 환율 차이가 경제 펀더멘털, 정책 요인, 외환 수급 요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중국과 대만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일본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상수지의 경우 세 나라 모두 대규모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환율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본의 경우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재투자 수익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흑자 폭에 비해 실제 외화유입은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이후 환율 절상 고시를 지속하면서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대만은 제조업 수출 경쟁력 확보 등을 고려해 통화 약세를 일정 부분 수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재정 확대 우려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최근 주요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재정 확대 기조 강화 전망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 수급 측면에서는 일본과 대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채권 투자 확대가 자본 유출로 이어지면서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자금 순회수와 달러 매도 증가로 위안화 강세 요인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의 경우 환차손 관련 회계 규정 변경으로 생명보험사의 환헤지 비중이 축소된 점과 대미 직접투자 확대 등이 추가적인 통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중국은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 외환 수급 등 대부분 요인이 위안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세 요인 모두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정책과 외환 수급 요인이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달러화가 올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3국 통화도 점진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국가별 경제 여건과 정책 차이에 따라 통화 움직임에는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