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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는 11일 130억원을 투자해 로봇 감각기능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 확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의 촉각과 힘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로봇 전문기업으로, 정전용량 측정 방식의 힘·촉각 센서를 자체 설계 및 생산하고 있다. 해당 센서는 우수한 성능과 원가 경쟁력, 소형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물리적 환경 인지 능력과 상호작용 능력, 제어 능력이 로봇 기술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이런 센싱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과 에이딘로보틱스의 힘·촉각 센서 및 제어 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또한 조선 및 중공업 특화 5지 로봇손도 개발해 HD현대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계획이다. 연마·그라인딩 등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작업을 로봇이 수행하도록 하는 표면처리 자동화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양사는 표면처리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조선·중공업 현장을 시작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 뒤, 미국 조선소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시장으로도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HD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 입장에서는 피지컬 AI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요인으로도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KDB산업은행과 KY PE로부터 18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약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올해 1월에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UBS를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새로운 심사 기준을 지난달부터 시행하면서, 상장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HD현대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인 만큼 이런 강화된 중복상장 기준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당장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보다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등 성장 분야에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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