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찬 상상인증권(001290)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무거운 전망을 내놓았다. 백 센터장은 16일 여의도 파크원 상상인증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압박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 약화 등으로 만만찮은 시장 환경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는 것은 산업구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며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기술 차별화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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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이나 기회는 있다. 백 센터장은 올해 한국 증시를 선도할 업종으로 △바이오 △전력기기 및 방산 △반도체 △게임 △전자부품 등을 꼽았다. 바이오는 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이며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수혜가 긍정적이다. 전력기기 및 방산은 수요 증가가 모멘텀이 될 수 있으며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바탕이다.
지난해 급등한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은 유지하거나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에 도달하긴 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리스크가 커진 만큼 블랙스완(예상하지 못한 극단적 위험요소)에 대비한 자산 분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백 센터장은 “스트롱맨이 주도하는 다소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야 할 때”라며 “한국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고 미국 증시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하반기 이후에는 과매도 된 한국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험난한 증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청년리서치’를 전면에 내걸고 적극적인 투자전략 제안을 약속했다. 백 센터장은 지난 2022년 리서치센터를 맡은 이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애널리스트를 중용하며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
백 센터장은 “열정과 패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한 결과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양방향 소통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적극적인 투자의견 제시 및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폭넓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