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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지난해 12월 양사가 계약을 발표한 직후 시작됐다. 엔비디아는 당시 약 170억달러를 들여 그록의 AI 추론 반도체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그록은 구글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모델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을 생성하는 ‘추론’ 작업에 특화한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계약에는 기술뿐 아니라 핵심 인력의 이동도 포함됐다. 로스 창업자와 서니 마드라 사장을 비롯한 그록 임직원들이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겨 해당 기술의 개발과 확장을 맡기로 했다.
그록 법인 자체는 엔비디아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록은 사이먼 에드워즈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독립회사로 계속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그록클라우드도 유지했다. 그록은 지난해 계약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와의 거래가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 같은 거래 구조가 사실상 기업 인수와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정식 인수·합병(M&A)에 적용되는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록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다른 구조의 AI 추론용 반도체를 개발하며 엔비디아의 잠재적 경쟁업체로 꼽혀왔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추론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할 때 막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한 학습과 달리 추론은 이미 학습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반복적으로 구동하는 과정이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도 엔비디아가 잠재적 경쟁사의 기술과 핵심 인력을 확보하면서 회사 자체는 인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지 않고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창업자와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거래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 인수와 달리 스타트업 법인을 남겨두는 구조여서 각국 경쟁당국도 이런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만으로 엔비디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법무부가 거래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체결된 계약 자체를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