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서 분리된 中스마트폰 아너, 인도 시장 직원 철수

신정은 기자I 2022.07.25 17:16:34

아너 CEO "다알고 있는 이유로 팀 철수"
"파트너사 방식으로 인도 사업 유지"
중국·인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려한듯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화웨이에서 분리된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아너(Honor·榮耀)가 인도에 파견한 직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의 지정학적 갈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군과 중국군이 2020년 6월 25일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5명이 사망했다. 이틀 뒤인 27일 인도군 전투기가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AFP)
25일 중국 신문망 등에 따르면 자오밍(趙明)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아너는 몇년 전부터 인도에 팀을 꾸려 오랜 시간 운영해왔다”며 “이후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이유로 인해 인도팀을 철수 했다”고 말했다.

자오 CEO가 언급한 ‘잘 알고 있는 이유’는 인도 정부가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아너는 인도에 여전히 파트너사를 두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너는 인도 시장에서 매우 안전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너는 젊은 층을 겨냥해 화웨이가 2013년에 만든 중저가 브랜드다. 미국의 강력 제재에 버티지 못한 중국 화웨이는 지난 2020년말 아너 사업을 매각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수년간 국경 분쟁을 해오다 지난 2020년 6월 국경지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고, 이후 양국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 당국은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인기 동영상 앱인 틱톡, 텐센트의 위챗(微信·웨이신), 알리바바 그룹의 UC 브라우저 등 59개 중국 기업의 앱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인도 당국은 올해 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인도 법인이 인도 법인이 세금을 회피했다며 수입 관세 65억3000만 루피(약 1055억원) 추징을 통보했다.

이어 이달초에는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에 대해서도 탈세 등 혐의로 현지 사무실과 관련 업체 48곳을 수색했다. 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은 지난 13일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오포(OPPO)의 인도 법인에 대해 439억루피(약 7200억원) 규모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관련 금액의 추징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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