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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도? 못 걷겠어요"…서울대생이 만든 '그늘 네비'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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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8.06 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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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더위에 '그늘 길' 등 무료 앱 등장
그림자·태양 고도 계산해 그늘 경로 알려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늘진 길을 찾아주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애플리케이션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 캡처
사진=애플리케이션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 캡처
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1위에는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앱은 사용자의 출발지에서 목격지까지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그늘 위주의 길로 도착할 수 있도록 경로를 알려준다. 지하통로와 가로수 데이터도 포함됐다.

버스를 탈 때에도 차량의 진행 방향과 해의 위치를 따져 햇볕이 덜 드는 자리를 지정해준다. 지하철은 해를 등지는 방향을 알려준다. 산책·러닝 코스도 그늘과 거리, 경사 등을 반영해 길을 추천한다.

해당 앱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제작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제작자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23학번인 복학생 유모씨로 알려졌다. 유씨는 약 한 달 전부터 본격 개발해 착수했으며, 최초 배포까지 2주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전역 후 복학을 해야 하는데 학교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려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렸다”며 “애로사항이 많기도 했고, 요새 워낙 덥기도 해서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들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래도 계속 쭉 뚜벅이일 거 같아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걸어다니는 분들한테 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더운 날씨 때문에 생각해 냈다.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고 피드백을 줘서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한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폭염 중대경보가 내린 5일 서울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폭염 중대경보가 내린 5일 서울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 외에도 에어컨이 설치된 버스 정거장이 표시되는 지도도 등장했다. 웹 페이지 ‘에어컨 정거장’은 냉방 시설을 갖춘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 등을 표시해준다. 현재 위치 기준 가장 가까운 쉼터부터 접근 조건 등 쉼터별 정보도 제공한다.

이는 서울·성남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해당 페이지 개발자인 회사원 염지석(26)씨는 연합뉴스에 “밖에서 잠깐 친구를 기다리는 것도 힘든 더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회사 근처에 에어컨이 설치된 정거장이 몇군데 있길래 찾아봤더니 서울에는 관련 공공 데이터가 많았다”고 했다.

다만 수도권을 벗어나면 데이터 제공이 안 되는 곳이 많아 전국의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6만 곳이 넘는 무더위 쉼터를 표시해주는 지도를 만든 누리꾼도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데이터공유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했다. ‘최고수 공작소’ 무더위 쉼터 지도는 주민센터·도서관·경로당 등 6만879곳의 무더위 쉼터를 전국 지도에 표시한다.

이 서비스 운영자도 모든 작업을 혼자 했다. 운영자는 “만드는 사람이 하나라는 사실은 강점이자 위험”이라며 “틀렸다는 제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적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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