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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잭팟 터졌는데, 중국 로봇 IPO 왜 제동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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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9.15 1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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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업계 “로봇 기업 실적·기술 더 자세히 봐”
유니트리 상장 후 시총 43% 급감…품질 관리 화두로
일부 기업 IPO 정체, 특수 규정 적용되는 홍콩 몰려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도기업인 유니트리의 상장 이후 현지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후속 기업의 상장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로봇 기업들의 확실한 손익 분기점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 심사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열린 인허통용(갤봇) 로봇 편의점 출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 전시됐다. (사진=AFP)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열린 인허통용(갤봇) 로봇 편의점 출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 전시됐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복수의 투자은행(IB)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IPO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하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IPO 예정 기업의 품질이 주목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금융투자 업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일부 투자은행·기관 투자자들과 비공식 회담을 진행해 상장을 추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대해 높은 기준을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높은 기준이란 건강한 재무 상태, 유망한 수익 전망, 가치 있는 기술 혁신 등이다.

허베이 지역의 한 투자은행 임원은 디이차이징에 “기준이 강화된 것이라기보다는 줄곧 비슷한 기조였는데 IPO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IPO 예정 기업의 품질에 더욱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직접 로봇 기업의 IPO 심사 기준을 강화하진 않았으나 비공식적으로 좀 더 자세히 기업의 경영 상태를 들여다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로봇 기업의 IPO 기준이 깐깐해진 이유는 유니트리의 상장 때문이란 시각이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 증시 커좡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대비 460% 가량 오르며 시가총액이 3418억위안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이날 현재 시가총액 1929억위안으로 43%나 급감했다. 일각에선 로봇 거품론까지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로봇 기업의 기초체력을 자세히 봐야 한단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중국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본토 증시엔 러쥐로봇, 윈선추테크(딥로보틱스), 웨장커지(두봇)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러쥐로봇과 원선추테크는 5월 IPO 문의 단계 후 아직 진전이 없으며 웨장커지는 7월 22일 심의회를 통과했으나 IPO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의 약점은 결국 실적이다. 러쥐로봇의 경우 지난 3년간 순손실이 약 4112만위안(약 83억원)에서 6978만위안(약 141억원)으로 확대됐다. 두봇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순손실은 8354만위안(약 169억원)에 달한다.

윈선추테크는 작년 겨우 순이익(2868만위안)으로 전환했으나 올해 들어선 매출총이익률이 다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투입되다보니 손익 구조가 악화하는 것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수익을 실현하지 않은 로봇 기업의 IPO 신청이 증가하면서 품질 미달 상황도 동시에 증가할 수 있으며 이럴 때 품질 관리를 엄격히 강화할 수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하지 않고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본시장에 공개 상장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는 미수익 로봇 기업의 또 다른 진입구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내 홍콩에서 IPO를 신청하거나 신청할 예정인 로봇 기업은 51곳에 달한다.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즈위안(애지봇)을 비롯해 인허통용(갤봇) 등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초기 기업이 몰리는 이유는 특수기업의 경우 사전 매출이 없어도 상장을 추진하는 18C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실이 확대되는 기업이 대규모 상장해 부실이 초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구체적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이차이징은 “IPO 심사 강화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전체 미수익 기업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당국이 IPO 접수 단계에서 품질을 관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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