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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로 지역 주민 4230명 대피…통신망 일부 마비에 시민들 불안
소방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강원 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요소 맞은 편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현재 인제군과 속초시·강릉시 등지로 번지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약 4230명이 대피했다. 산불은 기지국 등 통신장비도 태우며 일부 지역의 통신망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속초가 고향인 대학생 정모(25)씨는 “서울에서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젯밤 부모님에게 연락이 2시간 정도 닿지 않아 불안했다”며 “다행히 무사하다는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부모님이 경황 없이 대피하신 터라 휴대전화 배터리가 닳을까 봐 연락을 자주 못해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학생 안모(23)씨도 “속초에 70대 후반의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초조하다”며 “뉴스에 나온 산불 피해지역과 할머니의 집이 멀지 않아 더 걱정된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성용(30)씨도 “속초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걱정돼 전화했는데 ‘버스가 전소되고 동네가 불바다’라고 소식을 전했다”며 “뉴스로만 상황을 보고 있는데 지인의 말을 듣고 심각성을 알았다. 친구에게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지연(30)씨도 “속초에 사는 대학 동기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출근 시간이 다됐는데도 연락이 안 돼 불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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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강원 지역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걱정하며 기차역과 버스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최모(58)씨는 오후 4시 강릉행 버스에 탔다. 최씨는 “오늘(5일) 새벽에 서울로 출장을 왔다가 산불이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 급하게 집에 내려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속초행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한상진(21)씨는 “불길이 잡혔다고는 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찍이 강원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기차역을 찾았다.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열차를 기다리던 박모(21)씨는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산불이 나 걱정은 되지만 경포대까지는 큰 피해가 없다고 해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만난 속초행 고속버스기사 A씨는 “어젯밤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서울로 올라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놀러 갔다 급하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며 “오늘 오후는 승객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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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가족이나 지인의 안전이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속초 화재 현장에 있는 가족과 친지 등을 찾는 정보를 모아 올려주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해당 계정에는 많은 이용자가 나이, 외모 등을 묘사해 지인을 찾아달라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주로 40·50대 부모님을 찾는 10·20대 젊은 학생들이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피소에 계신 분들 중 46세 OOO, 49세 OOO 있는지를 확인 좀 해달라”며 “오빠랑 둘이 있어서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고 연락 안 된 지 5시간이나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강원도 산불로 인해 소중한 가족의 생사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이웃이나 근방 파출소, 119, 재난대책본부까지 모든 곳에 연락해봐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도 “오빠랑 할머니 둘 다 지금 속초 주변에 있는데 둘 다 연락이 안 된다”며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현재 모든 통신사는 마비된 통신망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T는 고성·속초 지역 산불과 관련 일부 무선기지국과 유선서비스 장애 발생에 대해 피해 현장에 직원 200여 명과 이동 발전차 16대, 이동식 기지국 14대를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화재로 속초, 고성 간 일부 기지국과 케이블 손실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피해시설을 복구 완료해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도 일부 중계기 피해가 있었으나 대부분 복구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장애 지역에 대해 기지국 출력 상향을 통해 서비스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