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반도체 지형…"내년까지 AI 투자 확대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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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3.12 12:00:05

[3월 통화신용청잭보고서]
AI산업 성장으로 HBM·메모리 반도체 수요 동반 증가
피지컬·에이전틱AI 확산에 반도체 수요도 다변화
“기술 주도권 경쟁 격화…최소 내년까진 투자 확대 예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역대 가장 길고 강한 반도체 호황기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번 사이클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
한은은 1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경기 상황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의 향방을 분석하면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AI 투자 확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아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AI 산업 기술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로 대형 기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최소 2027년까지는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 3월 이후 시작된 이번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으로 평가되며, 한은은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AI 기술 진화가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AI 모델이 데이터 학습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추론’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동시에 AI가 생성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저장하고 호출하는 과정이 늘어나면서 범용 메모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텍스트 중심이던 AI 모델이 영상과 음성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연산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활용 범위 확대 역시 반도체 수요를 다변화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연산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맞춤형 반도체 수요까지 동시에 늘린다.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인 급증에도 공급은 빠르게 늘지 못해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공급자 우위’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 비중이 커지고 생산라인이 HBM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반도체 경기의 방향에는 변수도 존재한다. 한은측은 피지컬 AI의 빠른 확산 등은 반도체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AI 투자 사이클이 조정되거나 기술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할 경우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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