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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AI 산업 기술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로 대형 기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최소 2027년까지는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 3월 이후 시작된 이번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으로 평가되며, 한은은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AI 기술 진화가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AI 모델이 데이터 학습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추론’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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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범위 확대 역시 반도체 수요를 다변화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연산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맞춤형 반도체 수요까지 동시에 늘린다.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인 급증에도 공급은 빠르게 늘지 못해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공급자 우위’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 비중이 커지고 생산라인이 HBM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반도체 경기의 방향에는 변수도 존재한다. 한은측은 피지컬 AI의 빠른 확산 등은 반도체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AI 투자 사이클이 조정되거나 기술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할 경우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