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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1~3명씩 순차적으로 탑승을 시도했으며, 만원 버스가 이들을 태우지 못한 채 출발하려는 상황에서는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버스 앞을 막아서는 장면도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하차하는 등 출근길 불편이 이어졌다.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모(32)씨는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시간인데 버스가 늦게 출발하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몰렸다”며 “이동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출근 시간대를 택한 이유는 아쉽다”고 말했다.
출근 중이었다는 김모(46)씨는 “회사에 이미 도착했어야 하는 시간인데 관리자인 제가 지각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다음 버스를 보내준다고 해서 내렸는데 그대로 출발해 버렸다”고 토로했다.
학원으로 향하던 임모(24)씨도 “버스에서 내린 뒤 5분 넘게 다시 버스를 타지 못했다”며 “도로를 막아놓은 걸 처음 봤는데 이렇게까지 불편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시위가 길어지자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항의도 터져 나왔다. “가야지, 사람아”, “제발 출근 좀 하자”, “왜 시민들을 괴롭히느냐”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은 욕설을 내뱉으며 버스에서 내려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마로니에공원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집회를 열고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오늘부터 출근길 버스를 타는 이유를 모두 알 것”이라며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된 교통약자이동권 관련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이동권 태스크포스(TF) 3차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가 법 명칭을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으로 변경하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지하철 휠체어석 운영과 승강장 안전인력 배치, 장애인 수요응답형교통(DRT) 접근권 확대 등은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별교통수단 운행시간 확대와 관련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협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법 개정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01년 혜화로터리에서 장애인 버스 탑승 운동에 참여했던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회장은 “당시에는 저상버스도 거의 없었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버스를 타야 했다”며 “법은 만들어졌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장애인들은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다. 실효성 있는 이동권 보장을 위해 계속 직접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출근길 버스 탑승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일 오전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반년간 중단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행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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