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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으려 육사 내보내나"…지역 사회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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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7.08 11:21:50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 등 예비역 단체들
국회서 '통합·이전 반대 총궐기대회' 열어
"아파트 지으려 육사 내보내나"…주민 반발 합류
정부 이전 드라이브에 반대 세력 확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의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과 사관학교 통합 추진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군 원로와 동문회를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 80년 가까이 공존해 온 서울 노원구 주민들까지 공개적으로 이전 반대에 나서면서 육사 이전 논란이 군 내부를 넘어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단 등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반대 국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사관학교 개편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은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 각 군의 전문성은 물론 국가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국가 현안”이라며 “충분한 연구와 객관적 검증, 국민적 공감대 없이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안보 백년대계를 좌우할 장교 양성체계를 단기간의 행정 논리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 이전 추진 즉각 중단 △장교 양성체계 전면 재검토 △각 군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미래 안보환경에 맞는 교육혁신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동문과 예비역 장성, 사관생도 학부모뿐 아니라 노원구아파트연합회도 공동연대에 참여했다. 주민단체가 군 원로들과 함께 육사 이전 반대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사 이전 문제가 지역사회 현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한기호·임종득 의원이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육사 사관생도 학부모 모임과 함께 연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한기호·임종득 의원이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육사 사관생도 학부모 모임과 함께 연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원구아파트연합회는 전날인 7일 별도 성명을 내고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연합회는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0년 동안 노원구 주민과 함께해 온 사이좋은 이웃이자 친구 같은 존재였다”며 “백사마을 연탄 봉사활동과 각종 봉사활동, 재해복구 지원은 물론 구민들에게 학교를 개방해 견학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군민 친화 활동을 이어온 국민의 군대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원구민들은 육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북이 대치하는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안보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장교 양성기관으로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가 육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회는 “이미 동부간선도로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는 상습 정체를 겪고 있는데 교통대책도 없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지역 현실을 외면한 발상”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재가 산재한 지역 자산의 보고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0여 노원구아파트연합회 회원들은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부가 이전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육사 출신들과 함께 ‘육사 지방 이전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연대에는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단, 역대 육군교육사령관단, 대한민국수호 예비역 장성단,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학부모 모임, 노원구아파트연합회 등이 참여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임종득 의원도 공동연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사관학교 통합을 통한 합동성 강화와 국방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 원로와 동문회에 이어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과 사관학교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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