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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이 중국 인민해방군(PLA) 병원과 인민무장경찰(PAP), 국가방위 동원 기관 등의 비전투 지원 기능에 사용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인민해방군 중앙 전구 사령부의 종합병원은 딥시크의 R1-70B 모델의 배포를 승인해 의사들에게 치료 계획을 제안하는 등 지원 업무를 맡게 했다. 중국 최대 규모이자 최고급 병원으로 유명한 일명 ‘301병원’(인민해방군 총병원)에서도 딥시크를 사용 중이다. SCMP는 “301병원에는 고위 중국 관리와 군 장교가 치료를 받고 매우 민감한 개인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301병원은 화웨이와 협력해 지역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곳이기도 하다.
인민무장경찰의 일부 부대는 일상적인 체력 단련 훈련과 심리 상담에 딥시크 앱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난 인민무장경찰 내 한 업무 부서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최근 경찰들이 딥시크를 사용해 심리 불안을 해소하고 운동 계획을 짜는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중앙 정부 및 기관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정부 공무원들에게 딥시크를 적극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이제 군대에서도 사용이 일반화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 군에서 딥시크 활용은 비전투 분야에 제한되고 있지만 실제 전투 분야에서도 사용될 일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인민해방군은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의 통합을 독려하고 있다. 처음엔 비전투 시나리오에 딥시크를 배치해 기술 문제를 해결한 후 더 민감하고 위험이 높은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국영 광밍일보는 지난달 한 기사에서 “딥시크가 군사 지능화 프로세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군사 지능화의 진화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면서 “방대한 양의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 전투 중 정확한 상황 인식이 가능, 작전 계획을 조정해 지휘관이 더 정확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군사 분석가인 푸첸샤오는 SCMP에 “군이 일상 훈련과 지원 업무에 딥시크를 적용한 것은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포괄적인 전투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라며 “AI를 지휘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은 상당 기간 진행됐고 딥시크가 다른 전투 기능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