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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탄핵 정국 이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의 해소를 꼽았다. 그는 “상처가 깊고 아프다”면서 “회복하고 치유하는 길이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결정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하자”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좌우가 없다. 성별도 계층도 지역도 세대도 종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모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서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혐오와 적대 배제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헌재의 결정은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아니다”면서 “헌법의 승리이고 민주주의 승리”라고 했다. 이어 “오늘로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면서 “어떤 권력이라도 위헌, 위법한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는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강력한 수단이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이라면서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헌법 절차에 따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했다.
우 의장은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가 활력을 찾고 민생이 안정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국민이 겪게 될 어려움이다.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고 했다. 이어 “바쁘게 진행될 대통령 선거일정이 국정 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회, 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조기대선은 헌정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헌법절차로,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관련 부처와 기관은 만전을 기대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 의장은 “우리에게는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캄캄한 터널을 뚫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저력이 있다”면서 “국민의 광범위한 참여로 외환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한 자산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가 놀란 민주주의 역량, 위기극복 역량, 그것이 우리 안에 있고, 대한국민의 자부심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본보기로 모두 함께 나아가자”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