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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편에서 제기되는 다올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거듭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각호에 대해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법령 조항은 이사와 감사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의 변경, 회사의 합병과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영업의 양수·양도, 자산 처분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해 양측의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지난 4월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7.07%로 부인 최순자씨와 법인 순수에셋은 각각 6.40%, 0.87%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 측의 지분율은 총 14.34%로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25.20%)과 10.86%포인트 차이다. 당시 지분 보유목적은 ‘일반투자’로 기재했다.
이번에도 김 대표 측은 경영권 인수설을 부인하며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기업가치 훼손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305원(6.92%) 내린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9.56% 급락하며 4000원대가 깨진 뒤 오후 들어 3000원대에서 겨우 벗어났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올투자증권 주가의 경우 기존 사례와는 반대로 움직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 우려로 이날 증시 전반이 안 좋았던 탓에 경영권 분쟁 관련 재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7월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미 예상됐던 부분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