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지난 2012년 발행한 2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지나쳤다. 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은 발행 후 12년 뒤인 올해 12월7일이었다. 다만 남동발전은 이 날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되면서 콜옵션 행사를 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 채권이 최초콜옵션행사일부터 가산금리(스텝업, step-up) 조항이 붙어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다음 이자지급일인 3개월 뒤까지 10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1.36%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1%포인트까지 더한 이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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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오는 12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한화생명보험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발행금리가 4.450%로 정해졌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은 남동발전보다 낮은 AA다. 또 남동발전과 동일한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지난달 말 4.1%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최소 석달동안 이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남동발전 입장에서는 뼈 아픈 실수인 셈이다. 한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기관투자자들이 콜옵션 만기일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라면서 “이미 상환되는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투자자들도 상당할텐데 이들을 달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5거래일 전에 이를 공지해야 하는데 인지한 시점이 이보다 늦은 날짜였다”면서 “이 자금을 운용해서 얻게 되는 운용수익률로 이자 비용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3개월 뒤에는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