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과 충격의 한 해를 뒤로 하고 불퇴전(不退轉)의 결의를 다져야 할 새해가 밝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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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교부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매일매일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주인의식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12·3 비상계엄’을 염두에 둔 듯 “불과 한 달 전에 생생히 경험했듯이 위기의 순간은 언제라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조그마한 실수나 소홀함이 빚은 외교적 공백이 얼마나 큰 비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도 깊이 성찰하며 매사에 진중함을 잃지 말자”며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외교 성과로 △한미동맹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 △한일중 협력 등을 언급하며 “모두가 함께 이룬 이 소중한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훼하며 가던 걸음을 멈추기에는 작금의 국내외 정세가 너무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우리 앞에 밀려오는 거센 파도와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교부가 중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조타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소명에 대한 책임감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든 도전을 함께 힘을 합해 헤쳐 나가자”고 격려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태국인 2명을 포함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며 “정부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족의 출입국 편의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