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최대주주 광림이 세계프라임개발과 보유 중인 지분 12.04%에 대한 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계프라임개발은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대표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 계열사로, 이번 인수로 쌍방울은 네이처리퍼블릭의 관계사가 되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쌍방울의 사업적 연관성은 크지 않지만, 양사의 지배구조와 자금 흐름은 깊게 얽혀 있다. 특히 세계프라임개발의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수를 위해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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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은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이 세계프라임개발에 대여한 103억 원 중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여금의 만기는 올해 6월로 아직 기한이 남아 있지만, 대금을 조기 상환해 쌍방울 인수 대금으로 사용했다는 추측이 유력하다.
더불어 이번 자금 흐름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해온 국내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서울PE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PE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으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투자금 납입이 연기된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해 투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투자업계 일부에서는 서울PE가 직접 투자 대신, 우회적인 방식으로 쌍방울 인수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서울PE가 실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네이처리퍼블릭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쌍방울 인수 자금을 우회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이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로 보이지만, 자금 조달 방식과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관계사를 확보했으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투자 유치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