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는 이날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돼 잘 나가던 점포를 폐점·매각했고, 고정비를 줄인다며 인력을 감축해 통합부서로 전환시켰다”며 “직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는 18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권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이날 회의를 갖고 홈플러스 관련 대응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사태가 정치적 현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감지된다.
안 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과 이날 오전에 처음 만났는데 MBK와 같은 투기 세력에 대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더라”며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 파산으로 갈 수도 있는만큼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이제부터 논의를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있어선 안 되겠지만 홈플러스가 파산까지 간다고 하면, 살리기 위한 투쟁을 무엇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홈플러스 사측이 공개한 해명자료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조 측은 “MBK는 자산유동화로 폐점한 점포 중 9개가 재입점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20202년부터 실제 재입점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고용 인력도 직영과 간접고용을 다 합해 1만여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측은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자본으로 전환돼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했는데, 원래 회생 절차에서 RCPS는 후순위 채권으로 분류된다”며 “자본전환에 따라 RCPS의 채권 순위가 변경됨에 따라 MBK가 회생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