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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연초부터 영풍을 만나서 공개매수를 준비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영풍을 만난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연초부터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논의를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는 정황과 의혹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며 “고려아연과 MBK가 2년 전 맺은 비밀유지계약 기간에 영풍과 만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으로부터 신사업과 관련한 사업 자료를 넘겨받고 비밀유지계약을 기반으로 투자를 검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도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투자가 아닌 올해 공개매수를 비롯한 경영권 분쟁에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김 부회장은 영풍과 만난 시점에 대해 “연초부터 만난 것이 아니고, (비밀유지계약) 의무를 지는 주체가 저희(바이아웃 부문)도 아니다”라며 “스페셜 시튜에이션스(Special Situations·SS) 부문이 비밀유지계약 의무를 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위반될 일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운용 부문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Buy Out)과 소수 지분 투자, 사모사채 등을 다루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Special Situations·SS) 등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MBK에 따르면 2022년 당시 고려아연의 신사업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부서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으로, 이번 경영권 분쟁은 바이아웃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바이 아웃과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은 실질적으로 분리돼 있으며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차단돼 있고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를 통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며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은 자료 검토 후 2022년 6월 투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종결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