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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상훈 우석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해당 실험이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배 교수는 “야자수 맨 꼭대기에 줄을 걸면 성인 무게를 버티는 것은 당연하지만, 피해자는 신장이 160cm 미만으로 줄기에 걸 수밖에 없는 신체 조건”이라며 “나무의 상·중·하단 및 줄기 등 다양한 위치별로 하중 강도를 체계적으로 측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는 경찰의 수사 태도도 꼬집었다. 배 교수는 “줄로 목을 맸다고 해서 무조건 자살로 볼 수는 없다. 흉기 등으로 위력을 행사해 강요했거나 목맴사로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명백한 물증이나 뚜렷한 자살 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출 중 낯선 이와의 시비 등 외부 범죄 가능성을 닫아둔 채 사건을 서둘러 종결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이 앞선 실종사건 부실 대응 논란을 덮기 위해 서둘러 결론을 내리려는 인상도 짙다”며 “자살로 종결해야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을 지낸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폐쇄회로(CC)TV 속 고인의 걸음걸이나 행동을 보면 자살하러 나가는 사람으로 보기 어렵고, 신변을 정리한 흔적도 없다”며 “낮은 곳에서 끈을 묶어 숨지는 형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자살로 단정하기엔 의문점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비롯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 역시 전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타인이 목을 졸라 살해할 경우에도 설골은 골절될 수 있다”며 골절 흔적만으로 자살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신 상태 탓에 명확한 사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고인에게 저항 흔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볼 때 개인적으로는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서도 “사망 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100일 넘게 방치된 상태로 수습됐기 때문에 정밀한 법의학적 결과를 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장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교수는 “사인 공방이 격화된 근본 원인은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초기에 시신을 신속히 수습했다면 사인 규명이 훨씬 정확했을 텐데, 초동 수사의 실패가 결국 경찰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 이후 고인의 시신은 제주시 양지공원으로 옮겨져 화장 절차를 밟는다.
장씨는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부 경장이 사건을 허위 종결 처리한 뒤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등 혐의로 부 경장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