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스카이’는 먼 은하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광원법’ 개발에 이바지한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업적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극작가 로렌 군더슨의 작품으로 김민정 연출이 윤색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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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캐릭터화한 주인공 헨리에타 레빗 역은 안은진이 연기한다. 드라마 ‘연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안은진은 이번 작품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작품을 이끄는 김민정 연출과는 2012년 공연한 정식 데뷔작인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때부터 호흡을 맞춘 사이다.
안은진은 “학창시절 꿈의 장소였던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에 원 캐스트 주연으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려고 하니 굉장히 떨리더라”면서 “공연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불러 사전 리딩 연습을 하며 최대한 대사를 빠르게 외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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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레빗의 동생이자 작곡가의 꿈을 품고 있는 마거릿 레빗 역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컴 프롬 어웨이’, ‘웨이스티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 온 홍서영이 연기한다.
하버드대학 천문대의 뛰어난 광도 측정가 윌러미나 플레밍 역에는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피와 씨앗’, ‘3월의 눈’,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 출연한 박지아를 캐스팅했다.
항성 분류법의 기준을 마련한 애니 캐넌 역은 2024 국립극단 시즌 단원이자 연극 ‘활화산’, ‘당신에게 닿는 길’, ‘보존과학자’ 등을 통해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 조승연이 맡는다.
마거릿 레빗 역의 홍서영은 “연기 발자취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느껴 합류를 결정했다”며 “작품의 대사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배역 중 유일한 남성 캐릭터인 하버드대학 천문대장의 제자 피터 쇼 역은 연극 ‘햄릿’, ‘와이프’,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드라마 ‘LTNS’, ‘검은태양:뫼비우스’, ‘모범형사’ 등에 출연한 정환이 연기한다.
정환은 “따듯하고 소소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위안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끼며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가 아니라 연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연기의 방향성을 잡아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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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은 “천문학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둔 위로가 위로의 말과는 또 다른 울림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여성에 대한 억압보단 한 사람의 일대기에 집중하며 대본을 읽었다”면서 “꿈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과정과 연대의 힘을 다루는 이야기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