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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만 놓고 보면 매출 비중은 식품과 화학이 5대 5 정도 이지만, 계열사 전체로 보면 화학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일 정도로 화학사업 비중이 크다. 특히 김 회장이 지난달 전 임직원에게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며 그룹의 중장기 계획으로 ‘건강과 친환경, 첨단 산업에 쓰이는 스페셜티 글로벌 진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화학사업의 스페셜티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로 삼양사는 지난 7월에 난연제를 넣지 않은 친환경 투명 난연 PC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일종인 PC는 투명하면서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 산업재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양그룹은 PC 원료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삼양화성, 컴파운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삼양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도 갖추고 있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삼양사 관계자는 “친환경 난연 PC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의 베이스 레진(단일 소재로 구성된 플라스틱) 형태로도 타화학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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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에폭시 선도기업 ‘국도화학’과 기술 개발 협력을 맺고 ISB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등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 개발 및 상업화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ISB를 이용한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개발과 부품 상용화도 동시에 추진 중에 있다. 이미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도체용 소재 전문 기업 ‘엔씨켐’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소재 전문 기업으로 감광액 생산에 필요한 폴리머(중합체) 및 광산발생제(PAG)를 주력 생산한다. 삼양사는 LCD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광개시제 등 기존 정보전자 소재 사업에서 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첨단 산업용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식품 사업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 식품 소재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불린다. 삼양사 관계자는 “식품사업도 ‘글로벌, 스페셜티’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며 “글로벌 홍보 활동과 거래처 및 유통 파트너십 발굴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