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AA)은 내달 6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8000억원~1조원 규모의 발행을 계획 중인데, 수요예측 금액에 따라 최대 2조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렌치(만기)는 2년물부터 3년물,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다양하게 꾸렸다. 주관사단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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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뒤인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부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전망도 우울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배터리업계를 둘러싼 업황은 악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인 트럼프 피해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배터리 소재에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국 배터리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공급 과잉도 중단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올해 이차전지 산업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연초효과로 우량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발행 규모 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가장 컸고 신용등급도 동일한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3일 총 36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효과로 우량채에는 변함없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작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요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