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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는 “휴대폰 직접 양산을 중단하고 협력사에 아웃소싱으로 맡길 것”이라며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특유의 ‘쿼티(QWERTY)’ 물리 자판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한 브랜드. ‘블랙베리’라는 명칭도 쿼티 자판이 검은딸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것이었다.
2000년 내놓은 ‘블랙베리 957’ PDA는 이메일을 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직장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며 스마트폰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이후 2002년 음성 통화 기능을 장착, 스마트폰으로 발전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이폰 혁명’ 이후 빠르게 힘을 잃어갔다. 특유의 쿼티 자판은 스마트폰 대화면 추세에서 시대착오적인 것이었다. 한국 시장에는 2009년 진입했으나 한국 시장에서 애플, 삼성, LG의 진입장벽을 이기지 못하고 2012년 철수했다. 2013년에는 캐나다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했다.
블랙베리는 자체 양산과 폭스콘을 통한 위탁생산을 병행해 왔다. 그러나 삼성, 애플, LG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적자 지속 중이다. 하드웨어 양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회생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 제품은 정상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프리브’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블랙베리 한국 홍보를 담당하는 MSL 측은 “프리브의 경우 국내 판매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AS 등 고객 응대 서비스도 SK텔레콤 고객센터 및 국내 판매채널 3KH를 통해 정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베리는 자사가 강점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보안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블랙베리OS’ 탑재 제품 양산을 중단한 이후 공공기관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