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현 한컴 AI사업본부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 한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는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왔고, 현재 다수의 기관이 본사업 도입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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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어시스턴트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문서를 자동 생성·요약·번역하는 도구다. 간단한 명령만으로 보도자료, 계약서, 회의록 등 다양한 문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 ‘솔라’, LG AI 연구원 ‘엑사온’,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 주요 AI 모델의 소형 모델(sLLM)을 지원한다. 한컴오피스와 연동되며 향후 MS 오피스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와도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 본부장은 한컴어시스턴트 강점에 대해 “사용자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문서화 해야 하는데 한컴어시스턴트는 문서 위에서 바로 보고서로 만들어 준다. 표 작성법이나 셀 함수 수식을 몰라도 AI로 만들 수 있다. 컴퓨터활용 엑셀 시험 문제를 입력했을 때 정답대로 나올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공공 시장은 한컴 AI 솔루션 사업의 주요 타깃이다.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해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오는 4월에 조달 등록이 완료되면 공공에서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채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공 AI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장 본부장은 “한컴피디아는 방대한 의정 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컴어시스턴트는 국회 특화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며 “이번 국회 사업은 AI 기반 문서 생성 및 활용 기술이 실제 기관 업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향후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확산에 있어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 텃밭인 공공 시장뿐 아니라 한컴 오피스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기업에서 AI 솔루션 수요도 분명하다는 게 장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 유통기업은 사내 보고서, 회의록, 계약서 초안 작성 업무에 한컴어시스턴트를 시범 적용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업무 시간 단축 효과와 문서 작성의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 본부장은 AI 사업이 기존 매출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어시스턴트 라이선스 가격은 한컴 오피스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따라서 기존 한컴오피스 라이선스 사용 기업이 한컴어시스턴트를 도입한다면 단순 계산해도 매출이 두 배가 되고 여기에 한컴어시스턴트 서버 라이선스 매출, 한컴 피디아 구축 비용 등을 포함하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전체 매출의 10% 가까운 비중을 AI 사업에서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의욕적인 목표치지만 달성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한컴오피스를 중심으로 AI 스타트업들과 AI 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AI 필기 서비스 ‘다글로’를 운영하는 액션파워와 협력을 체결했다. 장 본부장은 “앞으로 한글 창에 다글로 버튼이 추가되어 회의록이 실시간으로 작성되고 바로 문서화될 것”이라며 ”향후 AI 기반 맞춤법 검사기, 음성인식(STT) 기능 등 다양한 에드온(Add-ons) 기능을 추가해 생태계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해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가. 장 본부장은 “어시스턴트 프로 버전처럼 고도화된 기능을 담은 모델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출시해 다양한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3년 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