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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니 출산율도 올랐다?…“증시 랠리, 위험선호 심리·자신감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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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5.06 08:45:42

KB증권 보고서
1~2월 합계출산율 0.96명…전년비 11%↑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
집값 상승 완만한데 증시는 강세…“향후 1년은 탄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급반등한 배경에 증시 랠리가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이 강할 때 위험선호 심리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함께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 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월 합계출산율은 0.96명으로 급증했다”며 “1~2월 계절성을 고려해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표=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합계출산율은 2024년 대비 23%, 2025년 대비 11% 증가했다. 월별 조출생률도 최근 5년 평균보다 14%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을 근거로 향후 1년간 출산율이 약 0.9명 수준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출산율을 인구 구조나 혼인 통계만이 아니라 자산시장 흐름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최근 출산율 반등의 원인으로는 2차 에코붐 세대의 30대 진입, 팬데믹 이후 혼인 회복 등이 꼽힌다. 이 경우 출산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되기 쉽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중단기 출산율 흐름을 볼 때 주식시장과 주택가격이라는 자산시장 변수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 강세가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수익 증가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이는 결혼과 출산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 기간을 고려하면 증시 강세의 영향은 약 1년 뒤 출산율에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주식에서 돈을 벌어서 출산율이 높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증시의 위험 선호도와 인간의 자신감은 본질적으로 같은 축에 있다”며 “결혼과 출산은 계산기를 두드릴 때보다 자신감이 커질 때 결심하게 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연구원은 집값이 올랐음에도 출산율이 반등했던 시기로 2000년, 2006~2007년, 2026년을 제시했다. 이들 시기의 공통점은 코스피가 강하게 올랐다는 점이다. 집값 상승은 출산율에 부정적인 변수지만, 증시 랠리가 동반되면 그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2016~2021년은 저출산이 심화된 대표적 시기로 지목됐다. 이 시기에는 증시가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이지 못한 반면 집값만 급등했다.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적 부담과 ‘벼락거지’라는 심리적 박탈감이 커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자산시장 자신감은 주식시장에서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당시와 다른 환경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근엔 코스피가 급등하는 반면 집값 상승은 비교적 완만하다. 주택가격 부담이 과거처럼 급격히 커지지 않는 가운데 증시 강세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어 출산율에는 우호적인 조합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집값은 비교적 완만하다”며 “1~2월 출산율 급증은 우연이 아니며, 앞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분석이 장기 저출산 문제가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출산율에 큰 희망을 걸기 어렵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중단기적으로는 반등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올해 출산율 흐름은 인구 구조뿐 아니라 증시 랠리가 만든 자신감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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