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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를 앞둔 이날 저녁 우크라이나 공습경보 앱에는 수도 키이우에 방사능이 퍼졌다는 경보가 떴다. 핵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허위 경보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앱이 적대적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능 위협은 없다. 침착하게 공식 채널을 확인해 달라”고 공지했다. 몇 시간 뒤인 2일엔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자국 비상경보 앱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허위 정보가 게시됐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헤르손 일대에만 적용됐을 뿐 다른 지역에선 공격이 계속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밤 4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밤 드론 433대를 띄웠고 이 중 371대가 격추되거나 무력화됐다. 중부 빈니차주에선 드론이 직업학교 부지를 덮쳐 13세 소녀를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복구 작업이 이어졌지만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선 6만가구 이상이 여전히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공격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비상 단전이 시행 중이며, 키이우에서도 하루 대부분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극도로 높았다”며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 부족을 최대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미국이 패트리엇을 제공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미사일 연료 생산시설을 공격해 생산시설 4곳을 파손했다.
이번 휴전은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과 레오 14세 교황의 중재로 성사됐다. 올레시키는 전면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에 점령된 도시로, 드니프로강과 러시아군 사이에 갇혀 고립돼 있었다. 빠져나가는 길엔 지뢰가 깔리고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식량과 물, 전기 부족에 시달리며 텃밭의 잡초를 끓여 먹으며 버텼다.
대피 주민들은 러시아 점령지를 거쳐 러시아 남부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벨라루스에 갔다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을 넘어 귀환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에 따르면 최고령 대피자는 94세, 최연소는 1세였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드니프로강 인근 위험 지역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가 이달 재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