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빙하타고 온 둘리" 윤석열 "정상적 질문하라"…감정 섞인 설전

박기주 기자I 2022.02.25 21:15:17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한·미 안보동맹 내용 두고 신경전

[이데일리 박기주 김보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외교안보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만화 캐릭터 ‘둘리’를 언급했고, 윤 후보는 “정상적 질문을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25일 서울 마포구 SBS 상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2차)’에서 “윤 후보가 새롭게 포괄적 안보동맹으로 가야 한다면서 내세운 두 가지가 이미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들어 있다”며 “그런 게 많으시다. 이미 구직 앱이 있는데 구직 앱을 만들겠다고 한다. 하고 있는 걸 왜 또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포괄적인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꼭 새로운 이론을 공약으로 내야 되겠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는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며 “시중에선 (윤 후보에게)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혹시 들어보셨느냐”고 비꼬았다. 윤 후보도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 팩트에 근거해서”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핵 전략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윤 후보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다행이다. 그렇게 말씀했다는 기사를 봤다. 유럽식 핵 공유도 수송과 투발은 유럽이 맡아도 핵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 (앞서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말한) 새로 말씀하신 핵 공유는 어떤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윤 후보는 “저한테 물은 것인가”라며 “저는 핵 공유 얘기한 적 없다. 안 후보에게 여쭤보라”고 답변을 넘겼다. 이 후보는 “하도 왔다 갔다 하셔서”라고 저격했고, 윤 후보는 “왔다 갔다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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