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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38만9838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일자별로 보면 지난 4일 24만3000주를 주당 3만1108원에 팔았고, 5일 14만6838주를 주당 3만458원에 추가 매도했다. 총 120억3163만원 규모다.
임 이사의 지분 매도는 주식담보대출 계약 연장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 2022년 한국증권금융과 약 1000억원 규모 주담대 계약을 맺었는데, 이중 100억원 규모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기됐다. 임 이사가 매도한 지분 규모와 만기된 주담대 계약 규모가 비슷하다.
앞서 임 이사는 동생 임주현 부회장이 제기한 가압류 조치로 주담대 연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법원이 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이에 따라 임 이사가 소유한 266억원 상당의 주식과 토지에 가압류가 내려졌다.
임 이사의 보유 지분이 기존 12.46%에서 11.89%로 줄어들면서 경영권 분쟁에서도 열위에 놓이게 됐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임 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과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경영권 대결을 진행 중이다.
분쟁 하에서도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라데팡스에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고, 임종훈 대표는 해외 헤지펀드에 지분 105만주(1.54%)를 블록딜로 매각해 총 314억원을 현금화했지만, 라데팡스가 해당 지분의 90% 가량인 1.39%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