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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한미 임종윤 지분 120억 어치 매도…주담대 연장 실패 여파

허지은 기자I 2024.12.06 17:43:25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11.89%로 감소
주담대 계약 만료에 반대매매 맞은 듯

]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가 주식 12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자산 가압류 등의 여파로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맺은 주식담보대출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대출금 상환 차원에서 지분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38만9838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일자별로 보면 지난 4일 24만3000주를 주당 3만1108원에 팔았고, 5일 14만6838주를 주당 3만458원에 추가 매도했다. 총 120억3163만원 규모다.

임 이사의 지분 매도는 주식담보대출 계약 연장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 2022년 한국증권금융과 약 1000억원 규모 주담대 계약을 맺었는데, 이중 100억원 규모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기됐다. 임 이사가 매도한 지분 규모와 만기된 주담대 계약 규모가 비슷하다.

앞서 임 이사는 동생 임주현 부회장이 제기한 가압류 조치로 주담대 연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법원이 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이에 따라 임 이사가 소유한 266억원 상당의 주식과 토지에 가압류가 내려졌다.

임 이사의 보유 지분이 기존 12.46%에서 11.89%로 줄어들면서 경영권 분쟁에서도 열위에 놓이게 됐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임 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과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경영권 대결을 진행 중이다.

분쟁 하에서도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라데팡스에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고, 임종훈 대표는 해외 헤지펀드에 지분 105만주(1.54%)를 블록딜로 매각해 총 314억원을 현금화했지만, 라데팡스가 해당 지분의 90% 가량인 1.39%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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