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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1000조 넘었다고 배짱?…금리 올라도 이자 안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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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9.16 1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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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모두 올랐지만
인상폭은 0.1~0.2%p로 7월보다 오히려 줄어
“시장금리 반영 과정서 인상 시점·폭 차이 생겨”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0.25%포인트)를 인상하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이달 들어 일제히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다만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 때보다 정기예금 금리 인상 폭이 줄고 시기도 늦어져 실망하는 예금고객이 적지 않다.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인상 추이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인상 추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를 3.2%에서 3.4%로 0.2%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린 이래로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지난 7월과 인상 폭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7월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리자 각 은행은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정기예금 금리 인상 폭을 더 크게 가져갔다. 당시 5대 은행 모두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기준으로 일제히 금리를 0.30%포인트 올렸다. 금리 인상 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2%, NH농협은행은 3.25%가 됐다.

이번에는 기준금리는 똑같이 0.25% 올랐지만 인상 폭은 0.1~0.2%포인트에 그쳤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우리·NH농협 모두 금리를 0.20%포인트씩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대표 정기예금인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연 3.20%에서 3.30%로 0.1%포인트만 올렸다.

인상 시기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나흘 만에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5대 은행 모두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8월 기준금리 인상 때는 5대 은행 중 정기예금 금리 인상 첫 사례가 나오기까지 13일, 5대 은행 모두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까지 18일이 소요됐다.

이 같은 차이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삼는 시장금리 흐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산정할 때 가장 직접적으로 참고하는 금융채 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7월 기준금리 인상시기 이후 약 0.2%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 폭과 비슷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융채 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7월20일 3.747%를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초부터는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해 이번 달 2일 기준 3.806%로 3.8%를 넘겼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5일 기준 금리는 3.943%를 기록했다. 뚜렷한 상승세보다는 시장금리가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던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시장금리가 이미 상당 폭 오른 상태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한 7월 16일 금융채 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3.737%로, 5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마지막으로 조정했던 5월 말(3.453%)보다 0.284%포인트 높았다. 특히 시장금리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7월 중순 금융채 금리는 연초와 비교해 1%포인트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정기예금 잔액이 이미 많이 쌓여 예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도 일부 있다. 5대 은행의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05조 2319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달 15일 기준으로도 1005조 174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7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시장금리가 상당 폭 올라 있어 예금금리 조정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며 “이번에는 7월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한동안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오르는 흐름이어서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인상 시점과 폭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상승 등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절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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