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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의원은 “`97 그룹`이 겪은 새로운 시대는 군사 독재에 대항했던 시대보다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뿜어져 나온 시간이었다”며 “상대와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룰(Rule) 속에서 국민을 챙기고자 하는 합리적 생각으로 경쟁하는 세대는 `97 세대`”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의원은 “`86 그룹`이 민주화의 주역이었고 그러한 집단 에너지를 당에 갖고 왔다면 `97 그룹`은 생활에 참작해서 생활 속 진보를 고민했다”며 선배 그룹과 체질이 다름을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3법이나 삼성회장 차명 계좌 과세 등 국민의 구체적 삶을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보였다”면서 “`97 그룹`은 지역 경선에서 어렵게 해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 `86 그룹`의 의원이 `우리는 어떤 자리 나면 그 사람이 나눠주는 자리 받아 정치하는, 그래서 자기 색도 없고, 주장도 없는, 누군가를 만들려고 했던 그 사람의 주장을 하는 반사체로서 정치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적어도 `97 그룹`은 자기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 빛 발하려 노력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4인방 간 `비명(비이재명) 단일화`에 대해서도 엇갈린 견해를 내비쳤다. 사실상 예비경선(컷오프) 이전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강병원, 박용진 의원은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강훈식, 박주민 의원은 `조건부 찬성`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다.
강병원 의원은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97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대의에 동의한다면 민주당을 구하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단으로 반드시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용진 의원도 “현재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상황에서 각자도생으로는 변화를 원하는 몸부림에 화답하기 어렵다”며 “`97 그룹`의 단일화가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안 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경쟁, 협력하는 동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저는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찬성하고, 97 단일화에는 비교적 마음이 많이 열려 있다”면서도 “모두 다 모아 단일화하자는 방식은 친명과 반명 구도를 만들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박주민 의원도 “가치와 방향이 맞는다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는 `편 가르기`식으로 돼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인방은 당초 `97 그룹` 토론회 이후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의 맥주회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회동은 강병원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