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국 최대 산란계 산지인 경기도 포천시를 비롯한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가 모인 경기북부지역은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한 지난 2016~2017년 겨울의 악재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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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천시 복하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으로부터 H5N8형 AI 항원을 검출했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같은 항원이 검출된 용인시 청미천과는 약 13㎞ 떨어진 곳이다.
도는 이천에서 AI가 발생하자 반경 10㎞에 대한 이동제한과 전통시장의 가금류 판매를 중단했다. 또 복하천 및 주변 4곳의 철새도래지 주변 3㎞ 내 지역을 ‘AI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에 따른 위험 권역을 특별 관리중이다.
다행히 아직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AI가 발생하지는 않아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경기도에는 5394농가에서 총 4523만10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중이다. 특히 전국 산란계의 15% 가량인 1000만 마리를 사육중인 포천시의 경우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AI를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AI 등 재난형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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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5만수 이상 산란계 농가 앞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철새도래지 및 반복 발생 지역 등 도내 13개 시·군 103개 읍·면동·에 대해서는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소독·예찰을 강화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반짝 추위가 있었지만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시베리아 쪽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겨울철새들이 완전히 남하하지 않고 경기도 인근에 머물며 야생조류 일부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AI가 철새에 의해 가금류 사육농가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에 의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난 2016~2017년 겨울, 사육 중이던 전국의 가금류 중 약 20%를 차지하는 3000만 마리 가까이 살처분했으며 이 중 산란계는 전체의 3분의 1을 잃었다. 이로 인해 계란 한판 가격이 1만 원대 까지 치솟는 등 수급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