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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도 참석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한열 열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겠는가”라며 “이 열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잘 간직하고 빛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이한열의 유지를 잇고 승화시키는 게 남겨진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 열사는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고,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학장도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은 우리나라만의 행사가 아니다”며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다. 이번 추모식이 그들에게 귀감이 되는 추모식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 열사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우상호가 저 때문에 추모식 현장에 못 온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진다”며 미안한 감정을 밝혔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우상호·윤미향 등 더불어민주당 12명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 등은 탈당을 권유받았다.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우 의원을 언급하며 “30년 넘게 빠짐없이 추모식에 왔던 우상호가 오늘은 오지 않았다”며 “있어야 할 내 아들도 없고, 우상호도 없어서 섭섭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 재학시절인 1987년 6월 9일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를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쓰러져 한 달 만인 7월 5일 숨을 거뒀다. 이 열사의 희생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한편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전날 이 열사의 일기·압수수색 영장·부검 결과 등 생애 기록 38건을 복원해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