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베스핀글로벌 비결은…"AI 클라우드 중심 사업 다각화"(종합)

김범준 기자I 2025.01.09 15:11:15

베스핀글로벌 한국 법인, 2024년 영업익 흑자 전망
설립 10년만…AI MSP 사업구조 혁신·내실 다지기
한수원 등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 AI'도 성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클라우드·인공지능(AI) 매니지드 기업 베스핀글로벌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2015년 설립 이래 10년 만이다.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한국 대표.(사진=베스핀글로벌)
9일 베스핀글로벌은 한국 법인이 2024년 조정 EBITDA(상각과 주식보상 전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영업이익 규모와 해외 법인 및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실적은 현재 결산 중으로 오는 3월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은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9개국 15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21년 2106억원 △2022년 3033억원 △2023년 3471억원으로 연평균 약 30%씩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360억원 △2022년 127억원 △2023년 104억원으로 줄여왔다. EBITDA 기준으로는 2023년 하반기 흑자전환하며 순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탔고,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것이다.

베스핀글로벌은 한국 법인의 첫 흑자 달성을 두고, AI 클라우드 관리형 서비스(MSP)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HelpNow) AI’의 확산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수백억원 규모 세계 최초 원전 특화형 초거대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울산교육청의 생성형 AI 교수 학습 플랫폼 ‘우리 아이(AI)’ 구축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한수원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 X’를 활용해 올 3월까지 한수원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베스핀글로벌은 ‘헬프나우 AI’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구축 및 LLM 모델 학습, 검색 증강 생성(RAG) 시스템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을 수행한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시장이 AI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대응해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며 “내부에서 경영 효율화 등 내실 다지기를 통한 양방향적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한국 법인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클라우드를 넘어 데이터와 AI MSP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글로벌 빅테크 출신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에너지, 공공, 교육, 제조, 모빌리티, 금융, 관광, 고객센터 등 다양한 산업군의 헬프나우 AI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이번 흑자 전환 전망은 베스핀글로벌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리더십을 증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내외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고도화된 내부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디지털 전환(DX) 선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쟁 업체들은 매출 확대에 힘을 쏟으면서 영업손실 확대를 감수하는 모양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별도 기준 2022년 매출액 7360억원과 영업손실 409억원, 2023년 매출액 8394억원과 영업손실 623억원을 기록했다. 오케스트로는 2022년 매출액 338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를 본 뒤, 2023년 매출액 515억원과 영업손실 18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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