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지난해 줄곧 미매각을 맞았다. 올해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오면서 공모채 투자심리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HL D&I 한라는 지난해 2월과 6월 각각 700억원,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2월에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으며, 6월에는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추가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년물 590억원 모집에 1100억원, 1.5년물 120억원 모집에 460억원이 몰렸다.
HL D&I 한라는 공모 희망금리로 1년물의 경우 6.8~7.8%의 금리를, 1.5년물의 경우 7.1~8.1%의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1년물과 1.5년물 모두 7.0%에 목표액을 채웠다.
HL D&I 한라는 최대 810억원의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은 KDB산업은행이다. 오는 31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HL D&I 한라는 오는 2월 중 총 82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HL D&I 한라는 HL그룹 계열 중견건설사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HL D&I 한라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택사업 분양성과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과 PF우발채무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7269억원으로 증가해 차입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모회사인 HL홀딩스의 책임준공 신용보강에 힘입어 이천 부발 주상복합, 마포 합정 주상복합 프로젝트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며 PF우발채무에서 미착공 사업비중이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우발채무와 관련해 계열이 연계된 만큼 향후 관련 프로젝트의 분양성과가 동사 현금흐름 및 계열 재무구조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K가스(AA-)는 총 1200억원 모집에 1조11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700억원 모집에 81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이다.
SK가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12bp, 5년물은 -3bp에 목표액을 채웠다.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는데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SK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부국증권, DB금융투자, 리딩투자증권 등이다. 오는 24일 발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