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그런 가운데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의 참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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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 이후 희망을 안고 월드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월드컵 불참을 시사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적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미국 정부가 이란 대표팀의 비자 발급이나 입국 절차를 제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측은 월드컵·올림픽 등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 참가 선수단에 대해서는 여행 제한 조치의 예외를 적용한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외교 갈등과 스포츠의 경계선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입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전 세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란은 FIFA 랭킹 20위권을 유지하는 아시아 강호다. 최근 8차례 월드컵 중 6번 본선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한 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쉬운 조에 속해 32강 토너먼트 진출도 유력했다.
만약 이란이 최종 불참을 선언하면 그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조 편성 재조정, 일정 변경, 중계권·마케팅 계약 수정 등 연쇄적 변수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다. 본선 참가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900만 달러(약 132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여기에 본선 준비 비용 명목으로 150만 달러(약 22억 원)가 추가 지원된다. 만약 이란이 스스로 불참을 결정하면 최소 1050만 달러(약 154억원)를 포기해야 한다.
개막 직전 철수할 경우 상당한 벌금까지 부과될 수도 있다. 추가 제재로 다음 월드컵 예선 참가 제한 등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대체 참가국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문제도 복잡하다. 아시아 예선 순위상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차순위권으로 거론된다. FIFA 규정상 반드시 같은 대륙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하지만 대륙별 출전권 배분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아시아 내 차순위 팀이 우선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란이 빠질 경우 중국이 대신 출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FIFA와 월드컵의 가장 큰 손이다. 2022 카타르 대회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후원한 총액이 무려 13억9500만 달러(약 2조 4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었다.
중국 내에선 그같은 경제적 영향력을 내세워 FIFA가 대체 참가국으로 중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 3차 예선 탈락 팀 중 승점 9로 최고 순위였다는 점도 근거로 제기된다.
실제로 월드컵 규정 6조 7항에 따르면 참가국이 철수하거나 제외될 경우 FIFA가 단독 재량으로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대체 팀 선정 방식과 시점 역시 FIFA 판단에 달려 있다. 사실상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마음먹기에 따라선 억지로 중국을 끼워넣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중국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도 4차 예선 조차 오르지 못했다. 단순히 시장 규모나 상업성을 이유로 대체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은 월드컵이라는 대회 권위에도 맞지 않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정치적 사유로 참가국이 교체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2년 유럽선수권에서 유고슬라비아가 제외되자 덴마크가 대체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만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직전 대규모 교체가 현실화된 전례는 아직 없다.
FIFA는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원칙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월드컵은 국가 이미지와 외교, 글로벌 비즈니스가 얽힌 복합 플랫폼이다. 이번 사안은 FIFA의 위기관리 능력과 정치적 중립성, 국제 스포츠 질서의 원칙을 동시에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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