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구시장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감성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가 관련 시장 트렌드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섰다. 패션을 모태로 시작해 지난해 뷰티까지 확장한 무신사가 올해는 문구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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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최근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자체브랜드(PB) 사업 등 패션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우더니 지난해엔 ‘무신사 뷰티’로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해는 29CM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영역에도 손을 뻗고 있다. 왜 무신사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문구 분야를 선택했을까.
무신사 관계자는 “과거 문구 시장은 사무·학습 용품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개인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29CM의 주 고객층인 25~39세대 여성 사이에선 문구를 자기 표현과 창작의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 소비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이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구 분야를 강화한 29CM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3년대비 3배 증가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대생 김민지씨는 “디지털이 익숙하지만 펜이나 다이어리를 쓰는 게 느낌이 좋아 취미로 여러 문구용품을 모으고 있다”며 “문구페어에 오니 기존에 몰랐던 브랜드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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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가 가진 옛스러운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도 했다. 1961년 설립돼 6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문구 제조사 지구화학, 70년 이상 업력의 지우개 제조사 ‘화랑고무’와의 협업이 그것이다. 이날 20대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공간이기도 했다. 1980~90년대 사용됐던 점보지우개, 지구색연필 등이 신진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오이뮤’의 손을 거쳐 감성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문구페어엔 총 69개 문구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중 절반은 29CM 입점 브랜드다. 올해 라이스스타일 영역을 확장하려는 무신사와 29CM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국내 소비 시장이 취향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 트렌드를 선점하고 이를 이끄는 게 플랫폼 입장에선 매우 중요해졌다. 무신사는 국내 플랫폼 중에서도 트렌드 선점에 비교적 빠른 곳으로 평가된다.
취향 소비 중심의 문구 마니아들이 29CM의 신규 고객으로 유입될 경우,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서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잠재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9CM는 기존 여성 패션의 강점을 넘어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올해 W컨셉 등 여성 패션 플랫폼들도 올해 주요 전략으로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시장내 다양한 카테고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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