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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0일 만에 영업 재개…이탈 가입자 60만명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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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06.23 15:41:26

정부 행정지도 따라 지난달 5일 신규영업 중단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 해소돼 재개 결정
총 931만명 유심교체, 새 예약 시스템 도입
SKT 이탈자 되찾기 위한 보조금 경쟁 나설 듯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내일(24일)부터 신규 고객 영업을 전면 재개한다. 해킹 사태 후 유심(USIM)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에 최우선으로 대응하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영업을 중단한 지 50일 만이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후 타 통신사에 뺏긴 가입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본격 뛰어들지도 관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 행정지도를 이날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1일 SK텔레콤에 해킹 사태에 따른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5월5일부터 2600개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16일 이심(eSIM) 사용자에 한해 신규 가입을 재개했지만, 실물 유심을 통한 영업까지 가능해진 것은 행정지도 후 50일 만이다.

과기정통부는 교체 유심 부족에 따른 기존 가입자 불편 상황이 해소됐다고 판단하면서 신규 영업 중단 해제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이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시행되고 안정화됨에 따라 행정지도 목적이 충족돼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했다고 과기정통부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기준 예약자 전원에게 교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20일부터 고객이 교체를 원하는 매장, 날짜,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새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새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지난 21~22일 사이 총 1만 명이 추가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면서 누적 유심 교체 가입자 수는 931만 명으로 집계됐다.

교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유심이 확보돼 새 예약 시스템 도입 후에도 원활한 교체가 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회사는 6월 600만개, 7월 500만개, 8월 500만개 등 3개월간 총 1600만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며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개편된 신청 사이트를 활용해 고객 희망 일정에 맞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영업 재개와 관련해서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신규 영업 재개에 맞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보조금 경쟁에 불을 지필지도 관심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해킹 사태가 외부로 알려진 4월22일 이후 60만7000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타통신사에 뺏겼다. 이중 KT가 32만9000명을, LG유플러스가 27만8000명을 흡수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경우를 제외하면 51만8000명이 순감했는데, 최근 두 달 새 순감 규모가 과거 10년간 순감자 수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점유율 40%의 벽도 무너졌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0.08%를 기록했는데, 이후 가입자 순감 규모를 감안하면 5월부터는 30%대로 내려갔을 것이 확실시 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신규 영업중단 기간 동안 타통신사들이 이탈자 흡수를 위해 보조금을 크게 높였는데, 이번에는 SK텔레콤이 다시 가입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쓰게 돼 당분간 시장 과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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