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는 지난 1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김호성 교수를 10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심화진(61) 전 총장이 지난 6월 물러난 뒤 4개월여 만이다.
심 전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2년여 간 20여 차례에 걸쳐 3억 7800만원 정도의 교비를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2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심 전 총장은 7억 2000만원의 피해 전액을 공탁하고 보석 조건인 보증금 5000만원을 내고 법정 구속된 지 9일 만에 풀려났다.
성신학원과 성신여대 일부 구성원들이 심 전 총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심 전 총장은 학교 업무를 볼 수 없게 됐다. 이후 김두식(60)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가 지난 4월부터 총장 직무 대행을 맡아 왔다.
심 전 총장을 앞장서 비판하다 사퇴 후에는 총장직 직선제를 주장해 온 김 신임 총장은 “적폐를 청산하고 의사결정 구조도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낮은 자세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학교 운영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