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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여탕 스티커 바꾸고 “낄낄”…20대男 “장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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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6.17 14:18:34

‘업무방해 혐의’ 20대 남성 A씨 입건
지난달 목욕탕 남탕·여탕 스티커 바꿔
이용객인 20대 여성, 노출 피해입어
경찰에 “장난으로 그랬다” 진술한 A씨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목욕탕 엘리베이터의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일부러 바꿔 붙여 이용객에게 신체 노출 피해를 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목욕탕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붙어 있는 3층(남탕)과 5층(여탕) 스티커를 바꿔 붙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20대 여성 B씨는 남탕을 이용했다가 자신의 알몸이 다른 남성에게 노출되는 피해를 보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행은 사건이 있기 4시간 전에 스티커를 바꿔 붙였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 2명을 특정했고, 이중 직접 목욕탕 스티커를 바꾼 A씨를 불러 조사했다. CCTV에서 A씨 일행은 스티커를 바꿔 붙인 후 재밌다는 듯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심경을 밝힌 피해자 B씨는 “옷을 입고 나가도 남성이랑 마주치면 발가벗은 느낌이 든다. 계속 우울감이 든다”며 “(A씨 일행이 스티커를 바꿔) 붙이면서 낄낄대는 영상을 봤는데, 본인들은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 심하게 당할 수 있다”고 했다.

B씨 부부는 목욕탕 측 대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사건 당시 목욕탕 직원은 ‘별일도 아닌데 여자가 술 먹고 와서 난리 피우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B씨 부부는 모두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니었던 걸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1명의 입건 여부는 검토 중”이라며 “업무방해 외에 여성 신체 노출 피해와 관련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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