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구간 돌입…1월 효과는 언제

박정수 기자I 2025.01.13 17:08:13

예상 웃돈 美고용지표에 금리인하 속도 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 반등에 외국인 현·선물 자금 이탈
1개월 새 코스피 영업익 2% 하향…"둔화 흐름"
"1월 효과 기대 어려워…변동성 감내 구간 돌입"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변동성 구간에 돌입했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고용지표에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안정화됐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치솟으며 코스피는 연초 상승 폭을 내주고 2500선이 깨졌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26.22포인트) 내린 2489.56에 장을 마감했다. 2500선 초반에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에 낙폭이 커졌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778억원어치나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도 4351억원어치나 내놓았다. 그나마 개인이 시장에서 773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하방을 지지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258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5만 6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15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졌다는 인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소폭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서 1470원대로 복귀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받아 한국 증시도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간에 돌입했다”며 “이후 탑다운 이벤트들이 월중 끊임없이 어어지기에 지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의 의미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지표 외에도 당장 이번 주부터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에 돌입하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다음 주인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으로 해당 시점 전후로 증시 노이즈가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다은]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는 1월 효과(유독 1월 상승세 보이는 계절성)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친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해 1월 증시 성과는 대체로 당시 시점 영업이익 사이클 추세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짙었다”며 “현재 영업이익 사이클의 경우 이익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짙게 관찰되고 있기에 1월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 206개 기업) 영업이익은 282조 6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 1개월 전 추정치(291조 1102억원)보다는 2.9% 하향 조정됐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증익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 되지 않았다”며 “국내 증시의 단기적인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며 “대표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업종의 매물소화 과정을 매집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