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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 직책은 대한항공에만 있던 자리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CSO를 신설해 운영해 왔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같은 체계를 구축한 것은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조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양 사의 운항통제 시스템을 공유하며 하나의 안전 운항 체계를 구축한 것과 이어지는 행보다.
동시에 조 회장은 양 사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독려하며 ‘메가 캐리어’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날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내부망에 “저를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라고 소개하며 인사드리고 싶다”며 “우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거듭나기까지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결합 작업을 예고했다. 내년 말까지 양사 임직원을 통합하는 작업을 거쳐 ‘메가 캐리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펼친 셈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천~로스앤젤레스(LA) 항공편을 탑승한 경험을 공유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저에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며 양사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