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의 첫 키워드는 '안전'

이다원 기자I 2025.01.16 17:11:58

아시아나 CSO 신설…안전경영 강화
스스로 "아시아나항공 회장" 소개하며
양 사 통합 비전 제시…화학적 결합 강조
임직원 소통과 공정한 보상 약속도

[이데일리 이다원 정병묵 기자]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 이후 첫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전 우선’ 철학을 다지며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안전 운항을 총괄할 안전보건총괄(CSO) 직책을 신설하고 스스로를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라고 소개하며 경영 철학을 전파하는 동시에 임직원 융합에 힘을 쏟고 있다.

조원태(뒷줄 가운데)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소재 아시아나항공 정비, 운항, 객실 및 여객 서비스 현장 부서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사진=이데일리DB)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CSO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을 신설하고 대한항공 출신 조성배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보안, 운항, 정비, 서비스 등을 책임지며 아시아나항공의 전사적 안전관리를 총괄할 예정이다.

CSO 직책은 대한항공에만 있던 자리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CSO를 신설해 운영해 왔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같은 체계를 구축한 것은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조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양 사의 운항통제 시스템을 공유하며 하나의 안전 운항 체계를 구축한 것과 이어지는 행보다.

동시에 조 회장은 양 사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독려하며 ‘메가 캐리어’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날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내부망에 “저를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라고 소개하며 인사드리고 싶다”며 “우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거듭나기까지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결합 작업을 예고했다. 내년 말까지 양사 임직원을 통합하는 작업을 거쳐 ‘메가 캐리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펼친 셈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천~로스앤젤레스(LA) 항공편을 탑승한 경험을 공유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저에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며 양사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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