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넘어 해양까지…글로벌 RF 시장 진출 원년”[코스닥 탐방]

이정현 기자I 2025.01.13 17:11:55

RF시스템즈서 확인한 시스템설계 및 특수접합 기술
지난해 상장 이후 재투자 및 사업 확대 현재진행형
올 매출 10% 성장 목표…한기우 대표 “신성장 기대해 달라”

[오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흉내낼 순 있어도 RF시스템즈 만큼 정교한 딥 브레이징 기술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다.”

한기우 RF시스템즈(474610) 대표이사는 초정밀 접합기술로 생산한 알루미늄 기판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무선주파수(RF) 관련 핵심이자 한국특수공정인증제도(KSPC)에서 인증한 딥브레이징을 통해 탄생된 결과물이다. RF시스템즈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으로 정교함과 더불어 극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내구력까지 도모했다.

한기우 RF시스템즈 대표가 딥 브레이징 기술을 통해 생산한 방산용 알루미늄 기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상장 2년 차를 맞은 방산 강소기업 RF시스템즈가 2025년을 해외 진출 및 매출 다각화의 원년으로 삼아 신도약을 노린다. 한 대표는 13일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있는 RF시스템즈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그동안 준비해온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RF시스템즈가 제조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신기술 연구개발부터 생산, 시험평가, 제어 및 품질검증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방산 RF(무선 주파수)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F시스템즈는 2000년 설립한 방산용 RF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알루미늄 딥 브레이징(특수 금속 접합 기술) 공정 기반 안테나, 레이더, 환경제어 시스템 설계 기술을 갖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한 대표는 올해 매출액 10% 신장을 자신했다.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일반적인 방산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률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RF사업부와 부체계 사업부, 가공사업부 등으로 삼원화했다.

성장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삼은 것은 매출의 다각화다. RF시스템즈는 기존의 핵심 사업인 대포병탐지레이더나 천궁 등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용 레이더뿐만 아니라 함정용 레이더 및 함정용 환경제어장치 등 해상 분야 수주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조선 산업 발달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민수사업인 원자현미경시장에서의 성과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해외 진출을 통한 매출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핵심 고객사인 LIG넥스원(079550)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동과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며 현재 20% 수준인 비LIG넥스원 매출 구조를 올해 중 30%, 궁극적으로는 50%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RF시스템즈는 지난해 상장 이후 확보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생산장비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 중이다. 최근 수중 압력시험챔버 시스템을 도입하며 육상용에서 해양으로 제품 개발 범위를 넓힌 게 대표적이다. 수중에서 발사되는 유도 장비에 탑재되는 레이더의 내구도를 점검하기 위한 장비로 최대 100바(BAR)까지 테스트가 가능하다.

한 대표는 “연구개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회사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며 환경제어장치 및 3D프린팅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있다”며 “올해만 20억에서 3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보강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고객사가 원하는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약속된 기일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준급 인력보강이 필수”라며 “상장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기반이 잡힌 만큼 올해 내에 인력을 150여 명에서 170명 수준까지 늘려 완벽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산 RF시스템즈에 마련된 초대형 RF 안테나 테스트 기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