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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1기 정부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철강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일정 물량(2015~2017년 평균의 70%)까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쿼터제를 적용받기로 합의했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도 쿼터제와 비슷한 형태로 고율 관세를 피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는 올 3월12일부터 기존 협의 내용을 백지화하고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과 그 파생 제품에까지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철강사는 당장 고율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됐다
보고서는 “2018년 미국의 조치 이후 한국의 컬러강판 대미 수출은 유지되고 대만·베트남 수출은 급락했으나, 이번에 모두 25% 보편관세가 적용되면서 대만산과 가격차이가 역전됐다”며 “대만산 품질 경쟁력이 우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처 변경 유인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올 1~4월 한국 철강재 대미국 수출은 10.2% 감소했다. 전 세계 철강 수출액 감소율이 2.6%라는 걸 고려하면 미국 시장의 부진이 전체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4월까지의 수출 감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2018년 이후 역대 최대였던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로, 3월 부과된 관세 영향은 2~3개월이 지난 5~6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대미국 철강 수출 국가가 동일한 조건인 만큼 후판처럼 가격 경쟁이 치열한 범용재와 달리 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군은 선방할 가능성도 있다. 1~4월 대미 철강수출도 열연강판은 전년대비 27.0% 감소한 반면 석도강판은 29.2% 늘어나는 등 품목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는 “각 품목의 미국 내 자급 여력과 수출국 간 대체 효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의 양상이 다를 수 있다 ”며 “최적의 수출 전략을 세우고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대응이 긴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