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맡은 그룹으로 성과 입증
아이돌 활동 경험이 경쟁력으로
K팝 업계 제작자 풀 확대 기대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대표님이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직접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데뷔 18년차 현역 아티스트이자 힙합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의 마인드셋을 곁에서 배울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 | 롱샷(사진=모어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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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재범(사진=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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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구 모어비전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신인 보이그룹 롱샷 멤버들의 말이다. 이들은 제작자이자 소속사 대표인 박재범에 대해 묻자 “멘토 같은 존재”이자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습 과정부터 무대 경험까지,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는 환경이 팀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롱샷의 사례는 아이돌 출신 현역 아티스트들이 제작자로 전면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는 최근 K팝 업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제작자 도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장 반응으로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음악방송 1위·대상까지…아이돌 제작자 잇단 성과아이돌 출신 제작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블락비 출신 지코다. 지코는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23년 론칭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를 대중 음악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톱 티어 아이돌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코는 ‘2025 멜론뮤직어워즈’에서 ‘베스트 프로듀서’ 트로피를 수상하며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 | 보이넥스트도어(사진=KOZ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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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코(사진=KOZ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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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와 JYJ를 거친 김재중도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변신해 제작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그가 2024년 데뷔 시킨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은 지난 1월 음악 방송에서 첫 1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고, 데뷔 첫 아시아 투어 팬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팬덤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보이그룹 두 팀 데뷔를 확정하며 제작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그 중 5인조로 구성한 키비업은 내달 8일로 데뷔일을 확정했다.
앞서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스틱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클럽딜로 120억 원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향후 K팝과 K컬처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 엔터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PM 출신 박재범이 제작한 롱샷 역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롱샷이 지난 1월 발매한 데뷔 앨범 ‘샷 콜러스’(SHOT CALLERS)는 발매 두 달여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월별 리스너 수가 590만 명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리스너 형성에 성공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멤버들은 “대표님에게 들은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은 감사함과 진정성을 잃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제작자인 박재범의 철학이 팀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세이마이네임(사진=인코드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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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재중(사진=인코드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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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시장 읽는 감각 뛰어나…제작자 풀 확대 기대아이돌 출신 제작자들의 약진은 K팝 업계 제작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무대와 팬덤,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감각이 음악 제작에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제작자 풀 확대와 콘텐츠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수 출신 제작자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아티스트가 제작자 역할까지 병행하며 성과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최근 흐름의 특징이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현재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아이돌 제작자들은 해외 활동 경험이 풍부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K팝 팬덤 확장 이후 아이돌 활동 수명이 길어진 만큼, 프로듀서 활동을 겸하는 이들이 제작자로 나서 성과를 내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