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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네 탓"…중간선거 2주 앞 백악관 '피바람'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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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1 1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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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참패 대비해 '책임 떠넘기기'
백악관 내부 암투 격화…측근끼리 폭로전
대변인 닷새 만에 경질·비서실장 교체설도
"모두가 표적" "아무도 못믿어"…장관들도 '촉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백악관 내부 권력 다툼이 격해지고 있다. 공화당이 참패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 측근들 사이에 서로를 겨냥한 폭로와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측근들은 공화당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에서 크게 지면 정부 전반에 걸쳐 대규모 인적 쇄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질 사람을 찾는 한편, 수십명의 참모들이 ‘레임덕’ 정부를 떠날지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비서실장을 4명이나 갈아치웠고, 2년을 채운 사람은 없었다.

한 측근은 “현대 백악관 역사상 어느 때보다 잔혹하다. 여기선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모는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잃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모두가 표적”이라고 했다.

내부 갈등은 최근 2주 새 잇따라 겉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스 주재 대사이자 장남의 전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을 해임했다. 한 공화당 후원자가 길포일이 자신에게 신용카드 빚을 갚게 10만달러(1억 3270만원)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한 뒤였다. 측근들 간 케네디센터 자금 유용 의혹 공방에 대해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조사를 지시했다.

새로 임명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잇단 실수와 측근들까지 가세한 거센 비판 속에 닷새 만에 경질됐다.

권력 핵심도 흔들리고 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외부 정치 참모인 제임스 블레어, 크리스 라시비타 등에 대한 불리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들의 입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반면 이들을 옹호하는 쪽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경쟁자들이 보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 소식통은 “제임스나 크리스를 향한 칼은 수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가 지난주 에어포스원에 두 차례 동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수지 와일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AFP)
수지 와일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AFP)
특히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커라이어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하는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한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수개월간 암 투병을 한 데다,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통상 물러나는 임기 2년 시점이 다가오면서 사퇴설도 돌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와일스 실장을 교체할 가능성은 “0%”라며 강한 신임을 보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일부 장관들이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쥐고 조사에 나설 경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첫 표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 전쟁의 경제적 후폭풍 관리를 맡아온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에너지 업계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이를 부인했다. 보조금 집행을 놓고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충돌했던 제이 바타차리아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해임 위험이 큰 인물로 거론된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의회 다수당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AFP)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AFP)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하원 다수당 자리는 사실상 잃었다고 보고, 패배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원은 지킬 수 있다고 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 후 인사 개편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고, 최근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사석에선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이 크게 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질 사람을 찾을 것이고, 그게 자신은 아닐 것이라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가 곧 권력인 백악관에서 빈자리가 생기면 권력 지형도 크게 바뀔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늘 중간선거에서 진다”며 “내 지지자들, 마가(MAGA) 공화당원들이 투표하러 나오면 압승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투표하러 나오고 싶어해야 하는데, 내가 투표용지에 없으면 조금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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